六爻 17장
그 알에서 나온 것은 새부리가 아닌 손이었다. 한연은 이미 하룻밤 동안 낟알이 들어오지 않아, 뱃속이 텅 비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두 자 가까이 되는 알을 보자 본능적으로 침을 꿀꺽 삼키며 굶주린 표정으로 물었다. "이..이게 뭐야?" "몰라." 엄쟁명은 반보 후퇴하고, 경고하듯 한연을 힐끗 보았다. "움직이지 마! 군요골의 물건을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돼, 너의 침을 깨끗이 닦아라, 우리 빨리 돌아가자, 사부님이 기다리시겠다." 확실히 날이 어두워질 것 같으니, 요골에 위기가 도처에 도사리고, 돌아갈 때에도 북명군에 붙어 있는 목패도 없었는데, 오는 길보다 더 험악했다. 몇 사람이 지체하지 않고 빈틈없이 내로를 따라 돌아갔고, 가장 시끄러운 한연조차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혼강호(混江湖)의..
六爻 16장
그는 몇 사람 앞에 알 하나가 있는 것을 보았고, 정중하게 그들에게…굴러 왔다. 세 마리의 쥐는 약속이나 한 듯이 피투성이의 정잠을 피하면서 두 마리는 엄쟁명을 향해 달려갔고, 마지막 큰 쥐는 이균 앞으로 돌진하였다. 이균은 그저 지나가는 길인 듯, 온 몸을 상하로 한 번 훑었는데, 하루 종일 마음이 심란하여, 뜻밖에도 무기를 지니고 있지 않았다.…가져갔어도 소용없었다. 다급해진 상황에서, 이균은 옷깃에 꽂힌 깃털을 잡아당겨 벗기고, 그 쥐새끼와 차자언홍(姹紫嫣红:아름다운 꽃들)이 서로 대치하였다. 자붕 진인은 요술의 달인으로서 털이 빠진 것조차 범상치 않은데, 그 쥐는 눈에 띄게 움찔하더니, 번들번들한 작은 눈을 부릅뜨고, 앞뒤로 이균의 주위를 맴돌며, 그가 허세인지, 진짜 건드릴 수 없는지 교활하게 ..
六爻 15장
이균은 중얼중얼 말했다. "삼사제는…무슨 품종이예요?" 바로 이때, 큰 뱀이 움직여 머리와 꼬리를 흔들며 세 사람이 있는 곳을 향해 헤엄쳐 왔다. 긴 꼬리는 뜻인지 무의식인지 고목을 휩쓸고 지나갔고, 가는 곳마다 아름드리 나무 줄기가 너저분하게 쓰러져 있었고, 그 작은 숲 속에서 엉덩이를 비틀어 넘어뜨렸다. 엄쟁명은 한 손으로 정잠의 어깨를 움켜쥐고, 다른 한 손은 검을 들고, 팔에는 아직도 기초 부축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이균을 끌어안고서, 심신이 고달프게 생각하며 말하였다. "젠장, 어떻게 하지?" 그는 두 다리가 아직 여리고 머리가 이미 먼저 냉정해졌는데, 엄쟁명은 지금 당장은 도망치는 것이 희망이 없고, 생사를 건다는 것을 알면서, 그도 이 짐승의 한 입에 피와 살이 뜯기고, 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