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爻 17장
그 알에서 나온 것은 새부리가 아닌 손이었다. 한연은 이미 하룻밤 동안 낟알이 들어오지 않아, 뱃속이 텅 비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두 자 가까이 되는 알을 보자 본능적으로 침을 꿀꺽 삼키며 굶주린 표정으로 물었다. "이..이게 뭐야?" "몰라." 엄쟁명은 반보 후퇴하고, 경고하듯 한연을 힐끗 보았다. "움직이지 마! 군요골의 물건을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돼, 너의 침을 깨끗이 닦아라, 우리 빨리 돌아가자, 사부님이 기다리시겠다." 확실히 날이 어두워질 것 같으니, 요골에 위기가 도처에 도사리고, 돌아갈 때에도 북명군에 붙어 있는 목패도 없었는데, 오는 길보다 더 험악했다. 몇 사람이 지체하지 않고 빈틈없이 내로를 따라 돌아갔고, 가장 시끄러운 한연조차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혼강호(混江湖)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