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악마(priest)

6장 아름다운 신세계(5)

ㄷ님 2024. 4. 25. 16:25

열매고리 두 번째 사망자.

 

 

크로우가 엄마라고 부르는 것은 본의는 존경을 표하는 것이지만, 상대방은 분명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백작은 입구에서 잠시 멈추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크로우는 저녁에 통조림을 잃었다.

 

그는 종이로 된 병든 조개로 펄쩍펄쩍 뛰며 세 번 쉬어야 했고 사나운 유모에게 항의할 엄두가 나지 않아 개 사료 반 그릇을 맛도 없이 삼켰고 감히 화를 내지 못했다.

 

지하성은 아침저녁으로 분간할 수 없고, 생물시계는 모두 불빛에 의해 지도된다. 열매고리가 정시에 불이 꺼지자 위층 아래층의 웃음소리도 따라서 점점 고요해졌다.즐거운 하루가 지나갔다.


이곳의 열매는 행복지수가 매우 높다. 크로우의 관찰에 따르면 그 만인이 싫어하는 치매종공을 제외하고 백작은 유일하게 노래도 하지 않고 웃지도 않는 사람이다......아마도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루 종일 고생한 노동부인은 연약한 바보 아들에게 싱글 침대를 양보하고 스스로 낡은 담요를 깔아 바닥을 깔았는데, 누워 있는 곳은 마침 전임 할머니가 숨이 끊어진 곳이었다.


어둠 속에서 크로우는 정직하게 누워 있었고, 잠을 못 자는 백작이 그를 멍하니 응시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 척했다.

 

일년 내내 작은 컴컴한 방에서 신문을 보았기 때문인지 백작은 야맹이 좀 있었다. 그녀는 스스로 잘 볼 수 없었고, 게다가 크로우를 살아있는 물건으로 여기지 않아 자신도 모르게 표정 관리를 느슨하게 했다.크로우가 암암리에 관찰한 결과, 그녀의 안색이 변화무쌍한 것을 보았는데, 때로는 그의 머리도 빼앗으려는 것 같았고, 때로는 또 매우 부드러웠는데, 마치 그의 얼굴을 닦아주고 싶었던 것 같았다.
정말 터무니없다. 그처럼 이렇게 고지식한 정신박약자가 도대체 어떻게 이 애증이 교차하는 것을 초래했는가?

 

이 뜻밖의 살인 사건은 그녀가 흉악하기 때문에"유모"가 왜 백작이 아니면 안 되는지와 같은 몇 가지 일을 설명했다.

 

쥐머리 주인에게 있어서, 전임 유모의 죽음이 곧 죽음이다. 어차피 그녀도 늙었지만 만약 새 유모를 파견하고 다시 암살백작과 충돌한다면 경제적 손실은 좀 클 것이다.가축이 가축을 죽이는 것도 별일 아닌데 불을 지르지도 않았다.쥐머리 주인은 백작이 미친 짓을 하지 않고 다른 종족들을 죽이는 일이 없도록 하면 그만이다.이 피비린내 나는 사건이 의도적인 살인인지 정당방위인지는 상관없다. 살아남은 사람이 정의롭다고 생각하자......가축의'정의'에 누군가가 신경쓰고 있다면.


그러나 동시에 크로우는 백작이 왜 전임 유모를 죽였느냐는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전임 유모는 백작이 잘 되기를 바라지 않았지만, 아이를 낳을 때도 살심은 없었다.그렇지 않으면 살의를 품은 자는 누구나 칼을 가지고 있으니, 그녀는 자신의 젊고 힘센 백작에 비해 무방비 상태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이 일은 완전히 백작이 계획한 것이다.


그러나"유모"와 같은 양치기 개 역할은 새로 온 것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일반적으로 가임 연령이 지난 종모이다.백작도 이미 이 열매고리에서 그렇게 많은 아이를 낳았는데, 이 두 사람은 아침저녁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지냈는데, 어떤 원한이 있더라도 나중에 해결할수 없던 걸까?

 

백작의 분만이 진짜였든 가짜였든,이 괴상한 곳에서 아이를 낳는 것은 장난이 아니었는데, 그녀는 왜 생사라는 두 가지 위험한 임무를 병합했을까?살인할 때 그녀 뱃속의 아이가 샤오바라고 해도, 지금까지 90개월이 지났는데, 그 반년 남짓한 동안 그녀는 무엇을 했단 말인가? 그녀가 위험을 무릅쓰고 서둘러서 설마 상위에 유모가 되기 위해 쥐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단 말입니까?

 

백작은 온몸이 수수께끼다.


그리고 더 흥미진진한 것은 크로우가 방금"엄마"라고 외쳤다.그것은 뚱보 소육이 알아들을 수 없는 호칭이었고, 백작은 감정 기복이 있었지만 놀라지 않았다.


크로우는 마음속에 작은 불로 이런 의혹을 천천히 끓이고 또 참을성있게 기다리다가 땅바닥에 깔린 백작이 몸을 뒤척이고 불안해하는 시선이 떠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그는 적어도 오늘 밤은 백작이 그의 머리를 휘둘러 깨뜨릴 생각이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래서 마음이 넓은 바다처럼 팔다리를 쭉 뻗고 3초 동안 잠에 드는 묘기를 부렸다.

 

백작의 침대가 병원의 침대보다 딱딱해서인지 걸핏하면"삐걱삐걱"소리가 났고 크로우는 편안히 자지 못하고 어렴풋이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는 아프지도 않고 5분이면 치킨 한 상자를 다 먹을 수 있는데, 개보다 뼈다귀를 더 깔끔하게 토한다.


누군가가 그의 옆에 앉았는데 그림자가 어렴풋했지만 따뜻하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닮았다.
그는 본능적으로 상대방과 멀어지려고 어깨와 등이 뻣뻣해졌고, 또 누구와 힘겨루기를 하듯 억지로 눌렀다.

 

"정말 맛없어." 그가 마지막 뼈를 버리고 일부러 개의치 않고 손을 닦으며 불평했다."너희 식당에서 닭에게 방탄복을 입혀? 이렇게 두꺼운 빵겨를 싸서 내 윗니가 다 닳았어."

 

"아, 정말 미안해요." 그 사람은 온화한 웃음을 띠며 말했다. "여기로 오세요 제대로 된 대접도 하지 못했으니 다음에 제가 배달시켜 드릴게요. 주문해도 돼요. 뭐 드실래요?"
"똥,"그는 반항적인 중2병 같았다. "어떻게'다음에'가 있어!"

 

"말씀드리려던 참이예요."그 사람은 거슬린다고 생각하지 않고 말투는 여전히 자애로웠다

 " 저에게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많은데 연합회는 당신을 '특구'에서 빼내어 제가 당신의 후견인이 되기로 했어요." 

 

"관, 리, 인?"."
"그 호칭이 더 좋아요? 괜찮아요, 아니면 저를'영감'(老东西)이라고 불러도 돼요."


크로우는 혼란스러워 무심코 말했다.

"너희들이 내 몸에 있는 물건을 쓸 필요가 있으면 그냥 뽑아 내면 되잖아?"

상대방은 침묵했다.
그래서 그는 더욱 말을 가리지 않았다."연합회는 이미 급했지? 어차피 나도......."


"얘야," 상대방이 그를 끊었다. " 내 곁에 오기 싫어?" 

그는 더욱 혼란해졌고, 더욱 얄미운 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했다.

"그럴 리가, 당신을 따르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데 어딘지 모르는 내 조상의 묘가 터지겠어.....

 

"하지만 넌 내가 여기 앉아있는 동안 창 밖으로 나가고 싶어했던 것 같아."

"……"

 

그 성질이 좋은 사람은 일어서서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고 몸을 돌려 그에게 말했다.

"여기가 이층인데 밑에 풀받침이 꽤 두꺼워, 뛰어도 돼. 뛰어볼레?"

 

그에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빛을 등지고 창문 앞에 서 있지만 여전히 잘 보이지 않는다.' 뛰어도 돼 '라는  글자만 계속 메아리쳐 그의 고막에 부딪혀 그를 깨웠다.
크로우가 눈을 뜨자 하늘빛이...불빛이 이미 크게 밝아졌다.


그는 잠시 눈을 부릅뜨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깨달았다.


열매고리에는 이미 사람 소리가 시끄럽고, 백작도 일찍 나가서 일을 했다. 그녀는 비록 사람을 죽였지만, 아이가 늦잠을 자는 것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이 엄마는 별 다섯 개를 받을 만하다.


꿈은 한밤중에 찾아온 선인처럼 빠르게 그의 기억에서 물러나고, 눈 깜짝할 사이에 종적을 감추었다.크로우는 머리를 숙이고 침대 옆에 앉아 저혈압으로 인한 현기증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다가 열매고리에서 방송을 시작하는 소리를 들었다.

즐거운 음악에 부드러운 쥐소리 설교가 섞여 있는데, 방송의 대의는 세상에서 가장 큰 복은 잘 먹고 잘 자는 것이다, 감사하며 살아라, 항상 머릿속의 헛된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 왜냐하면"헛된 생각"은 열매뇌암의 증상으로 치사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크로우:……
진짜가짜로 속이지마 문맹 지적장애 뇌암에 이런 증상이 있다고?


백작의 방에는 초라한 수도꼭지가 있었다. 그는 잠시 정좌하다가 힘을 모아 마음대로 씻고 목에 있는 칩으로 계단실 문을 열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에서 처녀들이 모두 일어났고, 밥을 받으려는 비추들이 이미 긴 줄을 섰다.


방송: "노래를 많이 하고 쓸데없는 말을 적게 하고 질문을 하지 마세요. 노래를 부르면 정신을 가다듬고, 말을 많이 하면 기운을 상하게 하니, 매우 위험한 문제입니다!

크로우: 푸-
그리고 그는 헛웃음만 지으며 길을 막다가 얻어맞았다.

 

백작이 채찍을 내리자 크로우는 별로 놀라지 않았지만 밥을 받던 비추들은 놀라서 대열이 금세 정숙해졌고, 어린이들은 감히 방송을 따라 읽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쥐죽은듯이 밥을 받자 아이들은 빙 둘러서서 서로 밥을 먹는 것을 감독하다가 누가 밥을 남기는 것을 보고 할머니에게 채찍을 휘두르라고 신고했다. 크로우는 무슨 밥이 사람을 이만큼 살찌게 할수 있는지 궁금해서 한 아이의 밥그릇에서 밥을 하나 집어 입에 넣지도 못했는데 비추의 식량이 없어졌다고 고발당하여 또 채찍을 맞았다.

 

바보 같은 아들을 때린 후 백작은 비추들을 쫓아버리고 또 한 무리의 아래층으로 내려가 줄을 세웠다.크로우는 그제야 먹이를 주는 기계옆에 또 아주 고급적인 저울이 있는데 올라서서 자동적으로 각종 신체수치를 스캔할수 있어 아이들은 먼저 저울에 올라가서 저울의 지시에 따라 밥을 받아야 한다는것을 발견하였다.크로우는 가까이 가서 관찰하다가 백작이 방심한 틈을 타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비추 대열에 끼어들더니 저울 앞에서 대변신을 보였다.

 

저울:"경고, 목표 신장이 표준 상한선을 초과하였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하십시오!가능한 한 빨리 처리하십시오!"
크로우: 허.
꽤 똑똑하네.

 

백작이 고개를 돌리자 크로우가 슬쩍 도망치다가 뜻밖에 자신의 폐를 과대평가하여, 두 걸음도 채 뛰지 못하자 당황하여 얼굴이 창백해졌고, 백작에게 남자 기숙사 문 앞에서 붙잡혀 또 한바탕 두들겨 맞았다.

 

옆에는 닭이 날고 개가 뛰여다니는데 남자기숙사의 큰형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누워있었는데 앙상한 엉덩이는 이미 낡은 갑판 의자에 뿌리를 박은듯했다.

 

백작은 크로우의 귀를 잡아당기며 의심스럽게 그를 훑어보았다."너 오늘 어떻게 된 거야?"
크로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맑고 어리석은 눈을 내리깔고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백작은 얼굴에 재빨리 짜증을 내며 화가 나서 손에 들고 있던 개밥 한 그릇을 그에게 쑤셔 넣고 작은 뜰의 종공을 가리키며 말했다."그에게 주고, 빨리 꺼져."

 

크로우는 칩으로 철문을 닦고 남자기숙사로 들어갔다. 방금 그 종공에게 접근하자마자 하마터면 곤두박질칠 뻔했다. 종공 큰형제는 온종일 누워서 움직이지 않았다. 일찍 욕창이 생겼고 구더기는 그의 짓무른 피부에서 뚫고 나왔다.크로우가 다가와서야 큰형의 치마에 있는 얼룩은 원래 옷감 무늬가 아니라 배설물이라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 불쌍한 사람은 이미 대소변을 가리지 못했다.


어쩐지 백작이 스스로 오지 않으려 한 것은 당연하다.

 

크로우는 까치발을하고 그의 동류 앞에 가서 코를 훌쩍거렸다.종공은 악취가 날 뿐만 아니라 죽음을 예고하는 썩은 냄새가 난다. 위대한 엘스씨는 옳게 판단했고, 그는 곧 죽을 것이다.

크로우는 종공 형님 앞에 밥그릇을 숙연하게 올리고 플라스틱 숟가락의 큰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곡식에 꽂아 놓고는 조문하듯 절을 하였다.

큰형은 크로우도 밥도 아랑곳없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창살만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크로우는 그의 시선을 따라 보니, 철책 위에 작은 꽃바구니가 걸려 있었는데,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졌고, 안에는 새끼줄로 만든 인형과 포장지로 접은 꽃이 가득 들어 있었다.

 

종공의 입에서 몇 개의 애매한 글자가 흘러나오자 크로우가 다가와 자세히 듣더니 그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
"풍경……경……경"


풍경(风铃)?


크로우는 작은 꽃바구니 밑에 와서 한참 동안 보았지만 방울이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하고 손을 뻗을려다가 손에 한 대 맞고 손을 떨어뜨렸다.
백작은 언제 왔는지 고기 통조림을 가져다가 그에게 쑤셔 주었다. "먹고 또 까불면 죽인다."
말이 끝나자 그녀는 서둘러 갔다.


크로우는 손에 든 통조림을 내려다보며 의심스럽게 눈썹을 치켜세웠다. 백작이 건네준 통조림은 뜻밖에도 이미 뚜껑을 열고 잘 섞여 있었다.
이렇게 자상하게?

 

그때 머리 하나가 다가와 그의 생각을 끊었다."크로우, 내가 왔다!"
한 줄기 젖냄새가 그에게 덮치자 진주 여동생은 다정하게 그의 팔을 껴안고 크로우를 옆으로 끌고 앉았다.
"너 아까 무슨 짓을 해서 그렇게 얻어 맞은거야?"
크로우는 철책 위의 꽃바구니를 가리켰다.


"아," 진주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너도 빵이 그립지?

 

"그래, 보고 싶어 죽겠어."크로우는 속으로 말했다. "깨끗한토스트 하나만 줘, 그러면 나는 바로 노예가 될거야"

 

군침을 삼킨 후에야 그는 이성적으로 돌아왔고,"빵"이 사람 이름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느릿느릿 한 번 반복했다

"빠 —— 앙?"


뜰에 가득한 처녀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그들을 등지고 정원을 쓸고 있는 백작만 멈칫했다
"벌써 잊은거야 바보 까마귀야? 빵도 유모가 낳았어. 내 가장 친한 친구야."


크로우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소녀의 정수리를 바라보았다,

"꽃바구니는 빵이 만들었어. 그 애는 잘했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열매야. 하지만' 생각이 많아'뇌암으로 죽었어."

진주는 이렇게 말하고는, 또 자신에게 타이르듯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노래를 많이 불러라, 쓸데없는 소리 말고, 노래를 많이 불러라, 쓸데없는 소리 말고…"

 

크로우는 깨달은 듯 다시 철제 난간 위의 작은 꽃바구니를 바라보았다.
그늘진 곳에서 그의 왼쪽 눈은 열매고리에서 두 번째 사망자를 소리 없이 인식했다.

 

동글동글한 소녀가 꽃바구니에서 나와 그의 앞에 재현되었다.그녀는 키가 크지 않고, 작고 둥근 얼굴이며, 사람 전체가 솜사탕 덩어리 같고, 눈만 백작과 똑같이 생겼다.

 

크로우는 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의 임종을 모두 보았다 배경 불빛으로 판단하면, 어느 늦은 밤,"빵"이라고 부르는 여자 아이는 새끼 대여섯 가닥으로 꼬아 놓은 노끈을 끌며 혼자 여자 기숙사를 나왔다.서투른 솜씨로 철간에 올가미를 매고서 그녀는 걸상을 밟고 머리를 들이밀었다.

 

크로우가 한바탕 숨을 쉬었는데, 어제의 그 살인사건과는 달리, 이번에는 질식감이 온화하고 길었다 …또 절망이다.

그는 옆에 있는 어린 소녀가 약간의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하도록 조용히 그 옆에 앉아 있었다.

 

이번에는 죽음의 장면에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 남자 기숙사의 작은 뜰에는 크로우 자신을 포함한 두 남자가 모두 깨어 있었다.

이 두 정신지체 형제는 한 쌍의 나무조각과 흙인형처럼, 한 명은 정원에 앉아 있고, 한 명은 창문에 엎드려 철책 너머에서 자살하는 것을 멍하게 목격하고 있었다.

 

빵은 두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낮은 의자를 발로 걷어찼고, 흔들린 몸은 철책에 부딪혀 쉰'삐걱'소리를 냈다.백작이 뛰쳐나와 소녀의 몸을 껴안을 때까지  남자기숙사의 두 인형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다만 한순간 어둠 속 어디선가 한줄기 빛이 비쳤는데 중년종공의 눈이 반짝 빛났다가 광풍에 휘몰아치는 불꽃처럼 금세 꺼졌다.

 

크로우가 그의 입을 살짝 움직이는 것을 보았는데, 마치 말하는 것 같았다.

"풍경......"


빵이 뇌암으로 죽었다.

알고 보니 이곳에서 절망하여 죽으면 '뇌암'으로 부르는 것이다.